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리고 그 책을 만든 디자이너

이름건축가 2025. 3. 19.
반응형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을 만든 디자이너, 함지은

책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독자들이 제목과 함께 표지를 살펴보며 책을 선택한다. 북커버 디자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책의 정체성과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함지은 디자이너는 한국 출판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다. 그녀가 디자인한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은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예술적 감각과 책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결과물이다.

북커버 디자인의 세계, 우리가 몰랐던 고민들

 

책 한 권이 독자의 손에 닿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작가가 원고를 집필하는 것은 기본이고, 편집자가 이를 다듬고 인쇄소에서 제작하는 단계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북커버 디자인이다.

북커버는 단순한 이미지나 예쁜 디자인이 아니다. 책의 성격을 대변하며, 독자와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북디자이너들은 단순히 멋진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해당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특히 함지은 디자이너는 이러한 균형을 맞추는 데 뛰어난 감각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함지은 디자이너, 그녀만의 디자인 철학

함지은 디자이너는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디자인 팀장으로 활동하며 많은 명작들을 아름다운 북커버로 재탄생시켰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히 멋진 표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이 가진 본질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1. 『2666』, 특별한 판형과 은장의 조합

2666 함지은 디자이너 북커버
2666

함지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2666』은 보통의 소설책보다 훨씬 큰 판형을 사용하고, 은장 테두리를 적용하여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다. 원고지 6573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고려하여 책의 무게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려 한 것이다. 이는 독자들이 책을 단순한 읽을거리 이상의 소장품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디자인이다.

2.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이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종이를 오려 이미지를 만드는 ‘컷아웃(Cut-outs)’ 기법을 활용했다. 이는 손으로 직접 작업해야 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디자인과는 다른 독특한 질감을 살릴 수 있다. 그녀는 이 작업을 통해 책에 대한 애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3. 감성과 실용성의 균형

함지은 디자이너는 북커버를 디자인할 때 두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감성적인 아름다움. 둘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실용성.

멋진 디자인을 하려다가 너무 난해해지면 대중과 멀어질 수 있고, 반대로 대중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예술성이 희석될 수 있다. 따라서 그녀는 이 두 요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북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북디자이너는 어떤 과정을 거칠까?

책 한 권의 북커버가 완성되기까지, 디자이너는 단순한 디자인 작업이 아니라 책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함지은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른다.

  1. 원고 읽기 –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디자인 방향을 정할 수 있다.
  2. 편집자 및 마케팅팀과 회의 – 책의 컨셉과 타겟 독자층을 고려한 방향성 논의.
  3. 스케치 작업 –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디자인의 기본 틀을 잡는 과정.
  4. 디지털 디자인 및 시안 작업 – 컴퓨터 작업을 통해 실제 적용될 디자인을 완성.
  5. 제작 과정 확인 – 인쇄소에서 실제 제작될 때 색감, 재질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녀는 책이 독자의 손에 들렸을 때 더욱 가치 있어 보이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북디자인의 미래와 함지은의 도전

함지은 디자이너는 2025년, 독립하여 북디자인 스튜디오 ‘상록(常綠)’을 설립했다. 상록이라는 이름에는 언제나 푸르고,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녀는 앞으로도 북디자인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전자책과 종이책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에 맞춘 디자인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함지은 디자이너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디자인을 통해 더욱 감각적인 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무리하며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함지은 디자이너의 북커버 디자인은 독자들에게 책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표지가 아니라, 책의 영혼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온 그녀의 디자인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내용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제작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함지은 디자이너가 만든 책을 한 번쯤 직접 소장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