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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공방103

한 잔에 깃든 철학, 조지훈의 ‘주론’ 술을 마신다는 것은 단지 마시는 행위가 아니다.조지훈 시인은 술을 ‘道’로 보았다. 그는 그것을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하며, 마침내 깨달아야 하는 경지라고 여겼다. 일상적인 술자리를 하나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조지훈의 글 「주론(酒論)」은 단순한 음주 예찬이 아닌, 사람과 품격, 그리고 삶의 태도를 말하는 수필이다.술에는 격이 있다조지훈은 술을 단순히 마시는 양이나 취한 정도로 구분하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시는 사람의 자세, 말투, 태도, 행동 등 모든 인격적 총합을 통해 ‘주격(酒格)’이란 개념을 꺼낸다. 그리고 그 주격을 총 18단계, 즉 주도의 단(段)으로 나눈다.학주(學酒): 술을 처음 배우는 이애주(愛酒): 술을 즐기기 시작한 단계쾌주(快酒): 기쁘게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열반주(涅槃酒): 마.. 독서공방 2025. 6. 17.
교보문고 대한민국 대표 서점이 끝까지 지키려는 단 한 가지 서울 광화문에 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서점이 있습니다.그리고 매번 거기서 책 한 권을 고를 때마다, 우리는 무언가를 빌리는 기분이 듭니다.그건 단순히 책이 아니라, 한 기업인의 신념과 철학일지도 모릅니다.책으로 꿈을 짓던 사람, 신용호1980년.모든 경제적 논리를 무시하고, 서울 종로의 금싸라기 땅 위에 거대한 서점이 들어섰습니다.그것이 지금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입니다.“그 자리엔 은행을 짓는 게 훨씬 낫습니다.”“서점으론 수익이 나지 않아요.”임원들은 반대했고, 업계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그는 일본에서 보고 느낀 ‘사람들로 가득 찬 서점’의 풍경을 한국에 만들고 싶었습니다.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고맙다, 신 회장.– 이병철 회장의.. 독서공방 2025. 6. 14.
『어린 왕자』 – 어른이 된 우리는, 왜 양을 그릴 수 없게 되었을까? 어릴 땐 종이에 동그라미 하나 그려놓고 "이건 양이 들어 있는 상자야"라고 말하곤 했다.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상자를 보면 말한다.“이건 그냥 박스잖아.”『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에만 읽는 책이 아니다.진짜 이야기는 어른이 된 후에야 보이기 시작한다.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감각을 잃어버린 어른’에 대한 진단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해 여우를 만나고, 장미를 떠올린다.여우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우리는 눈에 보이는 숫자, 직함, 연봉, 스펙, 팔로워 수로 사람을 판단한다.하지만 어린 왕자는 묻는다.“네가 사랑하는 장미는 오직 너만이 길들였기에 특별해진 거야.”사랑은 효율로 계산되는 게 아니다.‘얼마나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았는가’에 따라 그 존재.. 독서공방 2025. 6. 9.
『데미안』, 자기를 죽여야 자기가 태어난다 나는 누구인가.한 번쯤은 해봤을 이 질문에, 『데미안』은 아주 과격한 방식으로 대답한다.“너 자신이 되려면, 먼저 지금의 너를 죽여야 한다.”우리는 태어나자마자 두 세계에 살게 된다.하나는 빛의 세계. 부모가 알려주는 도덕, 학교가 요구하는 질서, 착한 아이로 보이기 위한 가면.다른 하나는 어두운 세계. 욕망, 충동, 질투, 그리고 아무도 보기 원하지 않는 진짜 나.이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소년, 에밀 싱클레어.그가 처음 만난 ‘금지된 세계’의 안내자가 바로 데미안이다.너는 누구의 아이인가 – 데미안의 첫 질문카인과 아벨 이야기 알지?데미안은 묻는다. “왜 하나님은 카인이 아니라 아벨의 제물을 받았을까?”성경이 가르쳐준 선과 악의 이분법을 데미안은 뒤엎는다.“진짜 죄는 무엇을 따르는가가 아니라,.. 독서공방 2025. 6. 9.
한국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었어요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시간이 훌쩍 가는 소설 추천책을 펼쳤을 뿐인데 어느새 밤이 깊었고,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밥도 미룬 적 있으신가요?요즘 한국 사람들이 선택한 책들 중에는 ‘의무적 독서’가 아니라 ‘몰입형 이야기’로 시간을 순삭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가 아니라, 지금의 한국 사회, 감정, 욕망을 정확하게 건드리는 책들이기 때문입니다.이번 글에서는 ‘많이 읽힌 책’이 아니라, 정말로 읽힌 책, 그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1. 누군가의 현실이자 나의 이야기《82년생 김지영》 – 조남주처음에는 ‘화제의 중심’으로, 다음엔 ‘공감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책.한 여자의 평범한 삶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젠더·가족·노동.. 독서공방 2025. 5. 31.
요즘 시집, 읽는 걸 넘어서 '사는' 시대 책은 안 팔린다? 적어도 시집은 예외다.요즘 1020세대 사이에서 시집은 ‘읽는 콘텐츠’를 넘어 ‘가지고 싶은 아이템’으로 변모하고 있다.시집은 이제 ‘굿즈’가 된다한때는 국어시간의 배경음악 같던 시가 지금은 Z세대의 책상 위를 장식한다. 차정은 시인의 『토마토 컵라면』은 어프어프와 협업해 토마토 일러스트를 활용한 휴대폰 케이스, 카드지갑, 엽서 등을 출시했다. 익숙하면서도 농도 짙은 레드톤에 시 구절을 새겨, 일상 속에 감성을 자연스럽게 입히는 디자인이 주효했다.또 다른 시집 『도넛을 나누는 기분』은 노플라스틱선데이와의 협업으로 NFC 키링 굿즈를 선보였다. 키링을 휴대폰에 대면 시인의 낭독 음성이 재생되는 이 아이템은 “읽는 것”에서 “듣는 것”으로 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인스타그램 매거진, ‘.. 독서공방 2025. 5. 26.
혼자인 밤, 나를 위로한 건 시였다– 당신이 외롭다고 느낄 때 읽어야 할 시 BEST 5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을 때,누군가 말 걸어주는 것 같은 문장을 만난 적 있나요?”지독하게 고요한 밤,누군가의 말 한마디보다한 편의 시가 더 깊은 위로가 되어주는 순간이 있습니다.사람 대신 시가 다정한 이유,이 다섯 편을 읽으면 알게 됩니다.1. 정호승 – 수선화에게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단 한 줄로 마음을 무너뜨리는 시.눈물이 나도 울지 말라고 말해주는 이 시는,그저 견뎌내는 일상이 누군가에겐 충분히 대견하다는 걸 알려줍니다.2. 김용택 – 그래서 그대는 가끔 울었다나무에게도 울음이 있고꽃에게도 울음이 있다그래서 그대는 가끔 울었다‘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감각.세상이 너무 조용할 때, 나만 멈춘 것 같을 때,이 시는 묵묵히 당신 편을 들어줍니다.3. 이.. 독서공방 2025. 5. 25.
아이유가 사랑한 책들: 그녀의 노래가 문학이 되는 순간 아이유가 써내려 간 수많은 아름다운 노랫말. 그 뒤에는 조용히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책들이 있습니다.5월 16일, 문학을 닮은 아이유의 생일을 맞아, 그녀가 추천한 책들과 그 속에 담긴 세계를 함께 들여다봅니다.1. 『최선의 삶』 임솔아무너져가는 세계 속에서도, 나는 나를 지키고 싶었어요.아이유가 활동 당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꼽은 『최선의 삶』은 가난과 폭력, 외면 속에서도 꺾이지 않으려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날 선 문장들이, 그녀의 가사처럼 고요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2.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사랑이 철학이 될 때, 그것은 아이유의 노래가 됩니다.알랭 드 보통의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면서도 현실적인 통찰을 놓치지 않습니다... 독서공방 2025. 5. 21.
인생을 바꾸는 순간의 세계문학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책이 있었는가. 누군가에게는 한 줄의 문장이, 또 누군가에게는 한 권의 책이 삶의 궤도를 바꿔놓는다. 여전히 방황하는 이들에게, 혹은 인생의 전환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전한다. ‘읽기 전과 후의 내가 달라지는’ 세계문학전집 다섯 권.1. 『죄와 벌』 – 도스토옙스키"선의는 범죄를 정당화할 수 있는가."이 질문 하나로 시작된 라스콜리니코프의 심리 여정은, 독자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선과 악, 죄책감, 인간의 구원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정면으로 던진 이 고전은 많은 이들의 도덕적 기준과 사고방식을 근본부터 흔든 작품이다. 특히 극단적인 선택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혼란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나 자신’과 마주하는 법을 가르쳐준다.2. 『데미안』 – 헤르만 헤세"새는 .. 독서공방 2025. 5. 17.
책 표지도 내용도 최고의 책들 표지에 반했지만, 내용에 더 놀랐던 인생책들책방 한켠에서 당신을 슬쩍 유혹하는 책이 있다. 제목도, 작가도 모른 채 그저 표지에 이끌려 손에 든 순간.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문득, ‘이 책은 내 인생의 책이다’라고 말하게 되는 경험. 오늘은 바로 그런 책들을 소개한다. 감성적인 표지, 그리고 감탄스러운 내면까지 갖춘 ‘겉과 속이 모두 예쁜 책’들이다.1. 『보통의 존재』 – 이석원미니멀한 흑백 사진 속 고요한 고백단순한 표지지만 보는 순간 묘하게 끌린다. 흑백 필름 사진과 같은 정적, 그리고 그 속에서 뿜어 나오는 섬세한 감정들. 에세이를 읽는 동안, 마치 누군가의 오래된 편지를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사랑, 가족, 삶에 대한 날것의 사유가 고요하게 파고든다.2.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 .. 독서공방 2025. 5. 17.
어린이 책, 이래도 되나요?– 2025년, 어른들보다 더 먼저 충격받은 독자들: 아이들입니다. 요즘 아동책, 어른이 읽어도 놀라는 이유아이에게 책을 읽히려다 되려 부모가 책을 덮었습니다.2025년, SNS와 맘카페를 달군 ‘문제적 아동 도서들’.그 책엔 상상 이상의 선정성, 편향성, 혐오 표현이 담겨 있었습니다.실시간 논란이 된 2025년 아동 도서 사례1. 『내가 어른을 때린 날』 – 폭력의 미화 논란줄거리: 아이가 자신을 혼낸 어른을 때리고도 반성하지 않음비판: 폭력을 정당화하며 감정 배출을 ‘승리’로 포장부모 반응: “이걸 아이에게 읽히라고요?”2. 『엄마는 이제 지쳤어요』 – 부모 혐오 담론 논쟁줄거리: 엄마가 가출을 꿈꾸며 집을 떠나려는 이야기비판: 육아의 현실을 다뤘지만, 아이가 느낄 ‘불안감’은 외면전문가 분석: 아이의 정서 발달에 불안·불신감 조장 가능3. 『엉덩이 왕국의 비밀』 –.. 독서공방 2025. 5. 14.
책값 아끼고, 독서 습관까지 생기는 요즘 MZ의 선택– 독서 구독 서비스 완전 비교 분석 1. 한 달에 책 한 권 값으로 무제한?요즘 MZ세대는 책 한 권 가격으로 ‘수십 권’을 읽는 구독 서비스를 선택합니다.비싸서 못 사던 책, 호기심 가던 책, 베스트셀러부터 숨은 명작까지‘구독’만 하면 다 열립니다.대표 독서 구독 서비스 비교 서비스 요금특징단점밀리의 서재9,900원~국내 최대 전자책 구독, 오디오북·종이책 연계인기 신간은 제한적리디셀렉트4,500원~리디북스 기반, 실용서와 로맨스·판타지 강세일부 책은 별도 결제 필요북큐브7,000원~장르소설, 웹소설 라인업 다양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할 수 있음도서관 앱무료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전자도서관 이용 가능책 수량·접속 대기 등 제한 있음 현실적인 장단점 총정리💰 가격 만족도:리디셀렉트 > 북큐브 > 밀리의 서재→ 가성비 중요하면 리디,.. 독서공방 2025. 5. 13.
무라카미 하루키,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들 '읽는다는 건 삶의 온도를 되찾는 일이다.'그 말이 실감나는 순간, 우리는 종종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 안에 있다.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드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모아봤다.1. 신은 여기에 있다 – 『1Q84』“찾아도 찾지 않아도 신은 여기에 있다.”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을 때,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 존재가 이미 곁에 있다는 하루키의 말은 묵직한 위로가 된다.2. 오늘은 오늘밖에 없다 – 『기사단장 죽이기』“내일은 내일이야. 오늘은 오늘밖에 없어.”우리가 자꾸만 미루는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메시지. 하루키는 늘 단순한 말로 삶의 진실을 건드린다.3. 상처의 흔적 – 『노르웨이의 숲』“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그 흔적은 남아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지나온 아픔이 단.. 독서공방 2025. 5. 11.
사피엔스 읽지 않아도 이해되는 총정 우리는 왜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사피엔스』 한 권으로 읽는 인류 진화의 7가지 거대한 질문유발 하라리의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동물 이상의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었는지를 묻는 심오한 사유의 여정입니다. 이 글은 책을 읽지 않아도 핵심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총 7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사피엔스』를 요약해 드립니다.1.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것들🔹 큰 뇌와 불의 발견우리의 뇌는 동물 중에서도 유독 크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하지만 불을 사용해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소화가 쉬워졌고, 남은 에너지가 곧 사고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직립보행의 혁명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직립보행.. 독서공방 2025. 5. 10.
걱정을 줄이는 방법,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밤잠을 설친 적 있나요?무엇인가를 후회하고, 또 무엇인가를 걱정하면서 오늘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시간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사실, 잊고 있지는 않으신가요?1. 걱정과 후회의 정체는 ‘통제불가’에서 시작된다사람들은 자연재해, 실직, 인간관계 같은 예상 밖의 사건 사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들의 대부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일과 아직 오지 않은 일을 붙잡고 괴로워한다는 점입니다.✔️ ‘불안’은 오지 않은 미래를 너무 자주 시뮬레이션한 결과이고,✔️ ‘후회’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풀이해서 재생하는 습관입니다.2. 감정은 통제할 수 .. 독서공방 2025. 5. 9.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로 본 지구 온난화의 진실과 해법 지구가 10년 안에 멸망한다?1989년 UN 고위 관리의 이 경고는 공포를 자극했지만,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진보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혁명 이후 1도 상승했고,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생태계의 균형과 인류의 생존 방식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바츨라프 스밀’이 알려주는 냉정한 시선『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How the World Really Works)에서 스밀은 단순한 경고나 낙관적 희망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합니다.우리는 1.5조 톤의 이산화탄소를 이미 대기 중에 뿜어냈습니다.그러나 태양광, 풍력 등의 대체 에너지 사용이 늘었음에도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80% 이상.. 독서공방 2025. 5. 9.
문자가 논리적 사고를 만든다 – 책 없이 인류는 철학을 할 수 있을까? 말로만 전해지는 지식은 얼마나 깊어질 수 있을까?책이 없었다면, 우리는 철학이라는 걸 할 수 있었을까?이 질문은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닙니다.인간의 사고방식 자체가 문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구술문화 vs 문자문화 – 사고방식부터 다르다언어학자 월터 옹(Walter Ong)은 그의 저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에서이 두 문명의 차이를 단순한 전달 방식의 차원이 아니라,세계관과 사고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로 설명합니다.구술문화란?문자 없이 말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문화기억에 의존해야 하므로 반복, 운율, 리듬 중심인과관계보다 상황 중심'이야기'는 있어도 '논리 체계'는 희미문자문화란?쓰고 읽는 능력이 중심정보의 축적과 재검토 가능‘전제 → 근거 → 결론’ 같은 논리적 구조 발달추상적.. 독서공방 2025. 5. 7.
아이유를 만든 8권의 책: 그녀가 사랑한 이야기들 아이유.노래로, 연기로, 존재만으로도 세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녀.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었나요?아이유의 감성을 길러낸 것은 '체벌'이 아닌 '책'이었다는 사실을.어린 시절, 실수를 하면 매 대신 '독서 벌칙'을 받았던 소녀는그 과정을 통해 책 속의 세계를 품었고,그녀만의 깊은 눈빛과 가사, 연기가 태어났습니다.오늘은 아이유에게 영감을 준 8권의 책을 들여다봅니다.어쩌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책도, 이 안에 있을지 모릅니다.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사랑은 이해가 아니라, 감탄입니다."알랭 드 보통의 이 철학적 에세이는 사랑을 냉정하고도 섬세하게 해부합니다.아이유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의 모순과 복잡성을 이해하려 했습니다.그래서일까요, 그녀의 사랑 노래는 늘 가볍지도, .. 독서공방 2025. 4. 28.
서울 책읽는 야장 운영시간 총정리 햇살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부드러워지는 요즘.서울 한복판에서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서울야외도서관의 개장 소식입니다.올해도 광화문 책마당,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서울광장 책읽는 서울광장이 차례로 문을 열며,도심 속 쉼터를 책과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 있어요.광화문 책마당 (광화문광장)운영시간광화문 라운지 : 10시 ~ 19시야외마당 : 11시 ~ 18시 (※ 혹서기 16시 ~ 21시)특별운영주간4월 23일 ~ 4월 27일, 야간개장(16시~21시) 및 특별 프로그램 운영광화문 책마당은 라운지형 독서존과 야외 독서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편안한 빈백 소파에 기대어 책을 읽고, 게임과 체험활동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입니다.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 독서공방 2025. 4. 27.
배우 박정민 출판사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 출간 배우 박정민의 출판사 '무제', 듣는 소설 『첫 여름, 완주』 출간📘 책은 꼭 눈으로만 읽어야 할까?기존의 오디오북은 종이책이 먼저이고, 소리로 듣는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첫 여름, 완주』는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이 책은 "듣기 위해" 먼저 만들어졌습니다.배우 박정민이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가 선보인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작품, 『첫 여름, 완주』는 눈이 아닌 귀로 먼저 읽는 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형식의 출발점입니다.🖋 작가 김금희, 목소리로 전하는 서사『첫 여름, 완주』는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김금희 작가의 신작입니다.이번 작품은 오디오북이라는 형식에 맞게 대사가 풍부하고 인물 간의 감정선이 목소리로 살아나도.. 독서공방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