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논란에 광고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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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논란, 광고주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연예인들의 이미지가 곧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 과거의 행적 하나로 광고 계약이 깨지고, 브랜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연예인들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광고주들의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대중은 이 논란을 소비하지만, 광고주는 그 대가를 돈으로 치르게 된다.
한순간에 무너진 브랜드, 그리고 수십억 원의 위약금
① ‘학폭 논란’으로 나락 간 스타들, 브랜드까지 덩달아 휘청
학교 폭력(학폭) 논란은 연예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슈 중 하나다. 과거 아이돌 그룹 멤버였던 서예지, 수진, 김가람 등의 학폭 의혹이 터지면서 광고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한 화장품 브랜드는 해당 연예인을 전면 모델로 내세운 지 한 달도 안 되어 광고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미 전국 매장에 걸려 있던 포스터와 온·오프라인 광고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브랜드가 선호하는 모델의 기본 요건 중 하나가 ‘클린한 이미지’다. 하지만 학폭 논란이 터진 순간, 클린한 이미지는커녕 기업 자체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받게 된다. 논란이 장기화되면 제품 자체의 신뢰도까지 흔들린다.
② 음주운전, 마약, 성범죄… 광고 계약의 독소조항 발동
광고 모델 계약서에는 일반적으로 ‘모럴 클로즈(Moral Clause)’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모델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문제는 연예인들의 논란이 이 조항을 너무 자주 발동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한 배우는 럭셔리 브랜드, 주류 광고, 건강기능식품 모델 등 여러 광고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자 브랜드들은 줄줄이 계약을 해지했고, 배우는 수십억 원대의 위약금을 떠안게 됐다. 여기에 대체 모델을 구하고 새로운 광고를 촬영하는 비용까지 합치면 브랜드의 손실은 더욱 막대해진다.

③ 정치적 발언도 브랜드에겐 ‘양날의 검’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연예인들도 광고업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정 배우는 여성주의 관련 이슈로 논란이 되면서 주류 브랜드 광고에서 하차했다. 반대로 또 다른 배우는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가 소비자 불매 운동에 휘말렸다. 이처럼 정치적 의견이 광고 모델과 엮일 경우, 브랜드는 원치 않는 논란 속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서, 최근 광고업계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할 것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SNS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에, 브랜드가 이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광고주들의 생존 전략: ‘연예인 의존도 낮추기’
이러한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광고업계는 연예인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AI 모델 활용
– 실제 연예인을 쓰지 않고 AI로 만든 가상의 모델을 사용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는 AI 아바타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패션 브랜드도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인플루언서·일반인 모델 기용
– 연예인보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적은 인플루언서나 일반인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특정 연예인보다는 다양한 스포츠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기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 단기 계약 및 복수 모델 기용
– 특정 연예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복수의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 명의 모델이 논란에 휩싸일 경우, 브랜드 전체가 타격을 입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결론: 논란은 연예인 개인의 문제? 아니다, 브랜드의 리스크다.
대중은 연예인의 논란을 소비하지만, 광고주는 그 대가를 치른다. 광고업계에서 연예인 이슈는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수십억 원의 위약금과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직결되는 문제다. 학폭, 음주운전, 성범죄, 정치적 논란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브랜드는 빠르게 대응해야 하며, 이에 따라 광고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결국, 연예인의 이름값이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수도 있지만, 한순간의 논란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광고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연예인 광고는 여전히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지만, 앞으로 브랜드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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