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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사재기 열풍 미국인들은 왜 사재기를 시작했나?

이름건축가 2025. 4. 7.

미국은 지금 사재기 열풍…트럼프의 관세 발표가 불러온 ‘구매 전쟁’

“TV 사러 갔다가 간장까지 샀다”
“한 박스씩 쌓아두는 게 일상이 됐다”

미국 전역에서 사재기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화장지나 물 같은 필수품이 아닌, 전자제품, 운동복, 심지어 간장까지 재고가 동나고 있다. 이 극단적인 소비 심리의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선언, 소비심리를 흔들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 제품에 부과한 만큼 동일한 세율로 되갚겠다는 정책이다. 명분은 ‘공정무역 회복’이지만, 실상은 수입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다.

이 발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은 전례 없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입품이 많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는 곧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사면 더 비쌀 것’이라는 우려는,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행동으로 번졌다.


어떤 품목이 동나고 있는가

 

사재기의 중심에는 의외의 품목들이 있다. 전자제품, 스포츠웨어, 주류 등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 소비재들이 대표적이다.

  • TV, 냉장고,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삼성, LG, 소니 등 외산 브랜드는 대부분 관세 영향을 받는다. 미국 가전 체인점에서는 인기 모델이 빠르게 품절되고 있다.
  • 간장, 라면 등 아시아 식품
    아시아계 미국인들뿐 아니라 다문화 요리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들이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 스포츠웨어, 스니커즈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인상 전 마지막 세일처럼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 수입 주류
    일본 위스키, 프랑스 와인 등 고급 수입주류 역시 도매가에 빠르게 사재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안 사면 2배 될 수도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쿠번(Mark Cuban)은 SNS에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지금 사야 한다. 앞으로는 같은 물건이 1.5배, 2배가 될 수도 있다.”

그의 말처럼, 현재는 ‘최후의 정상가 쇼핑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미국 소비층 사이에서 퍼져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만약 실제로 집행된다면, 수입품 가격은 단기간에 폭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재기로 얻는 이득은 실제로 있을까?

궁금한 것은 하나다. 지금 사재기하면 정말 이득일까?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일부 품목은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공급망 불안으로 재입고가 어려운 제품도 생겼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재조정되며, 일시적 사재기의 효용이 떨어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즉, 실익은 제품의 특성과 시기에 따라 갈린다.

  • 전자제품: 고가 모델일수록 지금 사두는 게 유리할 수 있다.
  • 식품: 유통기한을 고려해야 하며, 지나친 재고는 낭비될 수 있다.
  • 의류 및 잡화: 계절 변화와 유행을 고려해야 한다.

소비는 ‘공포’에서 비롯된다

미국 사재기
미국 사재기

현재 미국의 소비 패턴은 합리적이라기보단 감정적이다. ‘사재기’는 본능적인 불안감의 표현이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가 정치적 계산이었든, 실제 실행을 염두에 둔 것이었든 간에, 소비자들은 이를 이미 현실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그 파장은 크다.

매장에서 제품을 담는 손길이 빠를수록, 이는 정책 신뢰의 부재와 불안한 경제 전망의 반영이기도 하다.


정리하며: 사재기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다

이번 ‘사재기 열풍’은 단지 몇 개 품목이 품절되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라는 인물의 정치적 선언이 경제와 심리를 동시에 흔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그 ‘흔들림’을 실제로 소비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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