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창업자 김재철은 1000만원으로 시작한 원양어선 어부였다
"가난은 나를 단련시켰고, 고생은 나를 성장시켰다."
동원그룹을 창업한 김재철 명예회장은 올해로 90세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뜨거운 조언을 건네고 있다.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이라는 책과 함께 그는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후배 기업인들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23세, 원양어선 실습 항해로 시작된 사회생활
1935년생 김재철 명예회장은 1958년, 단돈 몇 푼 없는 상태에서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의 실습 항해를 시작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20대의 그는 바다를 누비며 혹독한 시련을 몸소 겪었고, 이 경험은 평생 그의 뼈와 살이 되었다.
"고생을 하더니 사람이 바뀌더라. 밀바닥부터 배운 경험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됐다."
김 명예회장은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현장 경험을 강조했다.
큰아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게는 바다의 혹독함을, 작은아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에게는 말단 영업사원으로서의 험난한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
자본금 1천만원, 그리고 ‘동원참치’ 신화
34세였던 1969년, 김재철 회장은 자본금 1천만 원으로 '동원산업'을 창업했다.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참치 캔 제품인 ‘동원참치’를 출시하며 식품산업의 새 장을 열었다.
2022년 기준, 동원그룹의 매출은 약 23조 원에 달한다.
식품뿐 아니라 물류, 금융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 멈추지 않는 기부와 헌신
2019년, 창업 50주년을 맞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 명예회장은 이후 사회공헌 활동에 힘썼다.
특히 올해 1월, AI 교육과 연구 인프라 강화를 위해 KAIST에 44억 원을 추가 기부하면서, 총 기부액을 544억 원으로 늘렸다.
"지도자는 권위와 명령이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의 말처럼, 김 명예회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회에 헌신해왔다.
청년들에게 전하는 조언: 시대 탓을 하지 말라
김재철 회장은 청년들에게도 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중요한 것은 시대나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의 경쟁력이다."
주어진 조건을 탓하지 말고,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적응하고 이기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지도자는 동경을 불러일으킬 만큼 희생해야 한다”며
“권위만 내세우는 리더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는 경영 철학을 힘주어 전했다.
‘고성장 시대는 기회가 많았다’ vs ‘지금은 다르다’
김 명예회장은 솔직했다.
자신이 사업을 시작했던 시절에는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자리가 과거보다 훨씬 적은 시대. 그렇기에 더 치열한 준비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며: 인생의 파도를 넘어선 90년의 지혜
김재철 명예회장의 인생은 '도전'과 '헌신'으로 요약된다.
바다 위에서 시작해 세계를 누비고, 기업을 일으키고,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삶.
그의 발자취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해온 인간의 이야기" 그 자체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김재철 회장이 던진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스스로 파도를 넘을 수 있는 힘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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