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필1 한 잔에 깃든 철학, 조지훈의 ‘주론’ 술을 마신다는 것은 단지 마시는 행위가 아니다.조지훈 시인은 술을 ‘道’로 보았다. 그는 그것을 배워야 하고, 익혀야 하며, 마침내 깨달아야 하는 경지라고 여겼다. 일상적인 술자리를 하나의 철학으로 승화시킨 조지훈의 글 「주론(酒論)」은 단순한 음주 예찬이 아닌, 사람과 품격, 그리고 삶의 태도를 말하는 수필이다.술에는 격이 있다조지훈은 술을 단순히 마시는 양이나 취한 정도로 구분하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시는 사람의 자세, 말투, 태도, 행동 등 모든 인격적 총합을 통해 ‘주격(酒格)’이란 개념을 꺼낸다. 그리고 그 주격을 총 18단계, 즉 주도의 단(段)으로 나눈다.학주(學酒): 술을 처음 배우는 이애주(愛酒): 술을 즐기기 시작한 단계쾌주(快酒): 기쁘게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열반주(涅槃酒): 마.. 독서공방 2025. 6. 17. 더보기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