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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명의 정보가 떠돌고 있다면… 당신은 안전할까?

이름건축가 2025. 6. 1.

페이스북 정보 12억 건이 유출됐다면, 지금 당신의 메시지, 친구 목록, 좋아요까지 누군가 보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다크웹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인물 ‘ByteBreaker’는 페이스북에서 수집한 12억 개의 계정 정보를 보유 중이라며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증거로 10만 명분의 사용자 정보 샘플을 공유했고, 그 안에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성별, 관심사까지 포함돼 있었다.

놀랍게도 이 정보는 단순 유출이 아니라, 페이스북 API의 구조적 허점을 이용해 수년간 축적된 데이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신의 ‘좋아요’도 이미 누군가의 상품이 되었을 수 있다

우리는 SNS에서 늘 흔적을 남긴다.
하루에 수십 개의 게시물을 스크롤하며, 관심 있는 것에 ‘좋아요’를 누르고, 무심코 친구의 사진에 댓글을 단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작은 행동들이 거대한 ‘정보 자산’으로 수집돼 팔려나갈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ByteBreaker는 "이 정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다. 인간의 디지털 생애를 담은 지도(map)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지도의 끝에는, 광고를 넘어 조작과 통제의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그런데, 이 유출은 정말 ‘진짜’일까?

사이버보안 전문 연구자들은 이 주장에 의심을 던진다.
대표적으로 Hackread는 샘플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이 데이터가 과거 다른 유출 사건들과 동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출된 계정 수는 2억 건에 가까울 뿐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하지만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2억이든 12억이든, 한 번의 정보 노출은 ‘신뢰의 붕괴’로 이어진다.

Meta는 현재까지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여론을 식히기 위한 전략일 수도, 정말 그들도 아직 진실을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경계심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데이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축적되고, 복제되며, 익명의 손을 통해 유통된다.
우리가 로그인 한 번, 클릭 한 번으로 남긴 정보는 우리가 로그아웃한 뒤에도 돌아다닌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다.
‘나는 안전하다’는 착각을 내려놓고, 내 정보를 지키기 위한 습관을 만드는 것.
이중 인증 설정, 알 수 없는 링크 클릭 금지,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이 작은 습관들이 결국 당신의 미래를 지키는 디지털 방패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또 묻는다.

페이스북은 정말 몰랐을까?
ByteBreaker는 허세를 부린 걸까?
혹은... 이건 ‘진짜 유출’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실험’이었던 걸까?

질문은 쌓이고 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해버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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