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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헛을 상대로 1조 원 소송을 건 남자, 그는 왜 싸움을 걸었을까?

이름건축가 202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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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수많은 발명가가 있지만, 거대 글로벌 기업에 맞서 특허 전쟁을 벌인 인물은 많지 않다. 그중 한 명, 브루클린 출신의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몽지엘로(Anthony Mongiello).
그리고 그가 싸운 상대는 다름 아닌 피자헛(Pizza Hut)이었다.

치즈를 숨긴 가장자리, 아이디어의 시작

1987년, 몽지엘로는 ‘피자의 테두리에 스트링 치즈를 넣는 방식’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승인받았다.
이는 단순한 트릭이 아니었다.
‘피자의 크러스트도 끝까지 맛있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그의 발명은,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그는 수차례 대형 피자 브랜드에 자신의 특허를 소개했고, 피자헛에도 라이선스를 제안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반응 없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1995년, 피자헛의 ‘그 광고’

수년 후, 피자헛은 돌연 ‘오리지널 스터프드 크러스트 피자’를 출시하며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한다.
광고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고, 피자헛은 승승장구했다.
매장당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고, 브랜드 이미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한 남자, 몽지엘로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외쳤다.
“이건 내 아이디어다.”

10억 달러 소송, 전면전이 시작되다

그는 피자헛을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핵심 쟁점은 ‘피자 가장자리에 치즈를 숨겨 넣고 구워내는 구조’가 그의 특허 내용을 침해했는지 여부였다.
법정 공방은 치열했고, 양측은 수년간 증거와 논리를 들이밀며 대립했다.

결과는?

1999년, 뉴욕 법원은 피자헛의 손을 들어주었다.
몽지엘로의 방식은 ‘개별 치즈 포켓’이었고, 피자헛은 ‘연속된 스트링 치즈 링’이라 침해로 보기 어렵다.

법적으론 졌지만, 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20여 년 후, 다시 조명된 이름

2023년, 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다큐드라마 <Stolen Dough>가 공개되며 전 세계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가 아닌, 루소 형제(어벤져스 감독)가 제작에 참여하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
세상은 아이디어로 굴러간다. 그 아이디어에 이름을 새긴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안토니오 몽지엘로. 그는 결국 상업적 성공도, 법적 승리도 거머쥐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싸움은 창작자 권리의 상징이자, 발명의 윤리에 대한 질문으로 지금도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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