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5, 적은 릴리패드(LilyPad)
올드스쿨 장난감 vs. 신기술, 우디가 마주한 가장 진화된 적
픽사의 대표작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다섯 번째 이야기를 예고하며 돌아온다. 그러나 이번에는 장난감들끼리의 우정이나 질투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대 아이들이 장난감 대신 손에 쥐는 그것, 바로 태블릿이 적이다. 이름은 ‘릴리패드(LilyPad)’ — 기능은 첨단, 태도는 냉정, 목적은 단 하나. 보니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는 것.
새로운 적수, ‘릴리패드’는 누구인가?
릴리패드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 아이의 일정을 관리해주고, 공부를 도와주며, 무엇보다 혼자 노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스마트 AI. 문제는, 이 AI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스쿨 장난감들 — 우디, 버즈, 제시 — 를 비효율적인 존재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보니는 더 이상 장난감을 필요로 하지 않아. 나와 함께면 충분해.”
릴리패드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감정과 목적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반(反)장난감으로 등장한다. 기술이 장난감을 대체하는 현실이 애니메이션 안으로 스며든 것이다.
성우는 안나 패리스? — 미공개 배역의 정체는
현재 릴리패드의 목소리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안나 패리스(Anna Faris)가 비공개 캐릭터로 참여 중이라는 정보가 공개되며, 많은 팬들은 그녀가 릴리패드의 목소리를 맡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나 패리스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연기 톤은, 인공지능 캐릭터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조합이다. 만약 그녀가 릴리패드를 맡는다면, 이 영화의 분위기는 더욱 현대적이고, 더욱 풍자적일 가능성이 크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의 첫 공개
프랑스 안시(Annecy)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는 토이 스토리 5의 도입부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관람객들에 따르면, 이 장면은 기존 시리즈보다 한층 더 디지털화된 세상과, 장난감들의 정체성 위기를 극적으로 그려냈다고 한다.
픽사는 여전히 우디와 버즈라는 클래식 캐릭터들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들의 상대는 더 이상 시기나 외로움이 아닌, ‘기술적 진화’ 그 자체다. 이는 시리즈 전체의 메시지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들의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우디의 이 대사는 어쩌면 픽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일 수도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장난감, 상상력, 그리고 놀이의 의미는 무엇인가?
토이 스토리 5는 단순한 속편이 아니라, 세대의 변화를 꿰뚫는 철학적 도전으로 보인다.
결론: 릴리패드는 단순한 적이 아니다
릴리패드는 단지 한 캐릭터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변화된 유년기의 상징이다. 이 변화 속에서 우디와 친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보니는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올드스쿨의 향수와 신기술의 충돌.
토이 스토리 5는, 우리가 잊고 있던 놀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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