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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블론이 말하는 초콜릿의 진짜 즐거움

이름건축가 2025. 6. 12.

스위스를 대표하는 초콜릿 브랜드 Toblerone(토블론)이 기존 초콜릿 광고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정제되고 세련된 ‘한 입’ 대신, 욕망 그대로 먹는 ‘한 입’을 이야기하는 이 광고는 초콜릿을 대하는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

초콜릿은 늘 우아해야 했을까?

기존 초콜릿 광고는 일정한 공식이 있었다.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고, 배우는 우아하게 초콜릿을 입에 가져간다. 천천히 녹여 먹으며 감미로운 음악이 흐른다. 초콜릿을 즐기는 모습은 늘 세련되고 절제된 이미지였다.

그 안에는 늘 ‘보여지는 나’가 있었다. 초콜릿을 먹는 순간조차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연출된, 이상적인 모습들.

 

 

토블론은 다르게 질문했다

“초콜릿을 왜 멋지게만 먹어야 하지?”
토블론은 이번 캠페인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답으로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진짜로 먹고 싶은 대로 먹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입이 아닌, 두 손으로 와앙.
부드러운 미소 대신, 우적우적 씹는 소리.
입술에 묻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

이 광고는 보기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다.
하지만, 그만큼 진짜다.

브랜드의 단점, 정체성으로

토블론의 삼각형 초콜릿은 보기엔 아름답지만, 먹기엔 솔직히 쉽지 않다. 모양 때문에 한 입에 베어물기도 어렵고, 어디부터 먹어야 할지 애매하다.

그런데 토블론은 바로 그 지점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바꾸었다.
“먹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맛있다.”
“당신만의 방식대로 즐겨라.”

이런 메시지는 제품의 불편함을 개성으로 승화시키는 정공법이다. 토블론의 모양이 그저 독특한 디자인이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즐기는 자유’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소비자,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

Z세대와 밀레니얼은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감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은 꾸며진 광고보다 솔직한 순간에 끌린다. 이 광고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초콜릿 하나를 통해 그들의 감정에 닿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맛있어 보이는 장면을 넘어서,
“나도 저렇게 먹고 싶다”는 몰입감 있는 현실을 보여준 것.

이 광고는 지금 시대에 맞는 ‘진짜 먹는 즐거움’을 포착했고, 이는 곧 토블론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로 각인된다.


마무리: 틀을 깬 용기가 만든 진짜 설득력

토블론은 정제된 미학보다 본능적인 즐거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초콜릿 하나를 통해 자유와 욕망, 정체성과 재미를 모두 담아냈다.

기억하자.
토블론은 여전히 삼각형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더 이상 정형화되지 않는다.
이제 초콜릿은 당신 방식대로 즐기면 된다.
우적우적 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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