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에 빠진 당신 불면증이 아닌가요?
불면증이 심하면 음모론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루 종일 피곤하지만, 막상 잠자리에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다. 이틀, 삼일 이어지는 불면의 밤. 그렇게 뒤척이다 보면 머릿속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유튜브나 SNS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정보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혹시 알고 있는가? 수면 부족이 심할수록 음모론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부족과 음모론의 관계,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은 1,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2019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한 두 가지 기사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모론적 내용을 담은 기사였다.
그 결과, 최근 한 달간 수면의 질이 나빴던 사람일수록 음모론적 내용을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강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확인되었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정보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기보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며, 특히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은 상태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도 쉽게 설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지는 이유
1. 판단력 저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논리적 사고 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가짜 뉴스나 음모론을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2. 불안과 스트레스 증가
불면증이 지속되면 뇌의 편도체(감정을 담당하는 부분)가 과활성화되어 불안과 공포가 증가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쉽게 겁을 먹거나 음모론을 믿는 경향이 강해진다.
3. 도파민과 보상의 문제
수면 부족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교란시켜 즉각적인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강한 자극을 주는 음모론 콘텐츠는 피곤한 두뇌를 더욱 끌어당기게 된다.
4. 사회적 고립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줄이게 만든다. 사회적 고립이 심해지면,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소규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기고, 이는 음모론에 더욱 빠질 위험을 높인다.
불면증을 해결하면 정보 해석 능력도 향상된다
만약 최근 수면의 질이 떨어졌고, 음모론적인 내용이 유독 신경 쓰인다면, 우선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멜라토닌 분비를 돕는 습관을 기르면 보다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보자.
-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조명을 어둡게 하기
- 규칙적인 기상 시간 유지하기
- 오후 2시 이후 카페인 섭취 줄이기
- 자기 전 따뜻한 차(카모마일, 루이보스 등) 마시기
-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쬐기
건강한 수면 습관은 단순히 피로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수면의 질을 개선하면 비판적 사고 능력이 향상되고, 가짜 뉴스나 음모론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나의 수면 습관을 점검해 보자. 혹시, 최근 유독 음모론에 쉽게 빠져들고 있었다면, 그 원인은 ‘수면 부족’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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