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왜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까? – 티저 광고의 힘

이름건축가 2025. 5. 23.
반응형

신제품이 나올 때, 브랜드가 선택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면승부. 처음부터 스펙과 가격, 혜택을 명확히 공개합니다. 다른 하나는 살짝 다른 길을 택합니다. 정체를 감추고, 상상하게 만듭니다. 바로 Teaser Advertising, 티저 광고입니다.

티저 광고란 무엇인가?

티저 광고는 ‘미리 맛보기’입니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단서만 흘리는 방식입니다. 예고편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람들의 호기심기대감을 자극하는 심리적 장치죠. 완전한 정보 대신 "그게 뭐지?"라는 질문을 남기며 소비자 스스로 다음 단계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왜 티저가 효과적인가?

  1. 기억에 남는다
    정체를 숨기고 등장한 메시지는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하고, 그래서 그 브랜드를 떠올리게 됩니다.
  2. 화제성을 만든다
    티저는 본질적으로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SNS에 퍼지고, 커뮤니티에서 추측을 낳습니다. 자연스럽게 **UGC(User Generated Content)**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3. 브랜드 프리미엄을 만든다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브랜드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린 굳이 다 보여주지 않아도 기다릴 사람들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죠.

기억할 티저 광고 사례

  • Apple
    매년 아이폰 신제품 공개 전, 부품 유출과 티저 영상만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독점합니다.
  • 현대차 'N 브랜드' 런칭 캠페인
    처음엔 단지 ‘모래밭을 달리는 차량 실루엣’만을 공개했지만, 네티즌들의 추측과 기다림 속에서 강한 팬덤을 형성했습니다.
  • 넷플릭스
    신작 공개 전, 10초짜리 짧은 클립을 SNS에 먼저 공개하며 몰입과 추측을 유도합니다.

티저 광고, 모든 브랜드가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닙니다. 티저는 브랜드 인지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효과가 큽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정체를 숨기면, 그저 무의미한 노출로 끝날 수 있죠. 그렇기에 티저는 대중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인물, 장소, 오브제, 혹은 스토리입니다.


마무리하며

티저 광고는 ‘말하지 않음’으로 말하는 방식입니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상상과 대화를 만들어냅니다. 브랜딩은 결국 기억을 남기는 싸움. 티저는 그 기억의 ‘시작점’을 만드는 정교한 도구입니다. 브랜드의 내일을 준비한다면, 오늘은 말하지 말고, 상상하게 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