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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부지런해야 할까?

이름건축가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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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예술이다, 샘바이펜이 말하는 현대인의 자화상
— “Lazy is not a flaw, it’s a language.”


💤 게으른 나를 위로해주는 전시가 있다면?

무기력한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피곤한 나날.
그 ‘게으름’이 혹시 죄책감으로 다가오고 있다면,
샘바이펜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야 할 때다.

서울 종로 PKM 갤러리에서 열린 팝 아티스트 샘바이펜의 개인전 〈LAZY〉.
이 전시는 단지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가 미처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예술’이라는 언어로 끌어안는 심리적 해방구다.


🎨 익숙한 듯 낯선 시한폭탄맨, 우리 모두의 자화상

 

샘바이펜이 그려낸 주인공은 ‘시한폭탄맨’.
머리에는 타이머, 눈은 풀려 있고, 자세는 늘어진 채 엎드려 있다.
이 괴상한 존재가 명화 속에, 만화 속에, 심지어 광고 속에도 등장한다.

그림 속에 숨어든 시한폭탄맨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그가 누구보다도 나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게으른 것도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라는 말이,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 낙서가 예술이 되기까지 – 〈Wall〉 시리즈

 

길거리에서 시작된 샘바이펜의 손끝은, 이제 정제된 캔버스로 옮겨졌다.
페인트를 뿌리고 지우고, 글자를 쓰고 다시 덮는 반복 속에서
그는 무기력, 혼돈, 일상의 피로를 시각화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작품마다 등장하는 단어 ‘FAKE’.
“진짜와 가짜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무겁고 철학적인 질문도 가볍고 위트 있게, 팝 아트로 풀어낸다.
샘바이펜 특유의 반전 감성이 살아 있는 포인트다.


🎧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다

이 전시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다.
‘게으름’을 주제로 만든 전시 연계 앨범까지 있다.
Logikal J의 프로듀싱으로 류수정, oygli, Northfacegawd 등
5명의 뮤지션이 각자의 스타일로 느릿한 감정을 풀어냈다.

전시장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그림 속 캐릭터의 감정이 당신의 이어폰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 게으름을 소장하는 법: 굿즈존 OPEN

 

게으름에도 굿즈가 필요하다면?
2층에서는 세이투셰와 협업한 아트상품이 전시되고 판매 중이다.
키링, 엽서, 프린트 등 일상 속에서도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오늘 하루만큼은 나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샘바이펜 개인전 〈LAZY〉
  • 기간: 2025년 4월 12일 ~ 5월 17일
  • 장소: PKM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40)
  • 운영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 당신이 게으른 이유, 증명해드립니다

레이지맨
게으른 레이지맨

게으름은 노력하지 않음이 아니라,
세상에 맞춰 살아가다 ‘잠시 멈춘’ 상태다.

샘바이펜은 그 ‘멈춤’마저도
충분히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말한다.

자책하지 말자.
우리의 게으름도, 하나의 예술이니까.
이번 주말, 당신을 닮은 예술을 만나러 가보자.
게으름도 예술이다. 그리고 당신도 그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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