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부동산보다 더 올랐다
강남 아파트보다 더 오른 건?
샤넬 클래식백이다.
2025년 6월, 샤넬 클래식 미디움 백의 국내 가격은 1660만 원.
불과 2007년엔 203만 원이었다. 18년 사이, 7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 평균 아파트 시세는 약 3배 수준에 그쳤다.
이쯤 되면 단순히 ‘명품 가방’이 아니다.
투자의 대체자산, 사회적 지위의 상징, 그리고 욕망의 증명이다.
가격은 미쳤는데, 수요는 더 미쳤다
샤넬은 2025년 6월 2일, 클래식 라인 가격을 다시 한 번 인상했다.
- 클래식 미디움: 1,557만 원 → 1,660만 원 (+6.6%)
- 클래식 라지: 1,679만 원 → 1,795만 원 (+7.0%)
- 클래식 스몰: 1,497만 원 → 1,504만 원 (+0.5%)
소위 ‘샤테크’라 불리는 이 현상은 샤넬백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자산화된 명품으로 만든다.
구매는 곧 투자, 더 정확히는 희소성 자산의 선점이다.
왜 샤넬백은 계속 팔리는가?
1. 리셀 시장의 구조화
한 번 산 샤넬백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몇 년 지나면 구매가보다 높게 팔 수 있다.
이는 20~30대에게 **‘리스크 없는 소비’**로 각인된다.
2. 희소성과 통제된 공급
샤넬은 매장에서 클래식 백을 대량 풀지 않는다.
일부 국가에서는 연 1~2개로 구매를 제한한다.
줄을 서야 겨우 구할 수 있는 희소성이, 가격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3. ‘공식적인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루이비통, 구찌도 인기 있지만, 샤넬은 단일 모델 중심이다.
‘클래식 미디움’이라는 모델 하나에 전 세계의 구매욕이 몰린다.
브랜드를 사는 것이 아니라, 신분을 사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4. MZ세대의 자산 인식 변화
전세도 못 구하는 시대.
‘명품은 팔 수 있다’는 인식이 자산 소비로 옮겨 붙었다.
한정판 운동화, 피규어, 그리고 샤넬.
현금보다 안전한 ‘쓸 수 있는 투자’로 여겨진다.
아이러니한 현실: 샤넬의 실적은 줄었다
- 2024년 샤넬 글로벌 매출: 약 26조 원 (전년 대비 -4.3%)
- 영업이익: 약 6조 원 (-30%)
- 순이익: 약 4조 7000억 원 (-28%)
가격은 올랐고 수요는 여전한데, 실적은 감소했다.
이는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둔화와 환율 영향이 크다.
하지만 샤넬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소비자와의 거리 좁히기보다는, 더 멀리 올라섰다.
샤넬백은 결국 무엇인가?
단순한 가방이 아니다.
그것은 브랜드의 통제력, 소비자의 욕망, 자본주의의 극단이 맞닿은 지점에 있는 상징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년 이 가방이 얼마나 더 비쌀지를 예측한다.
마치 부동산 시세처럼.
1660만 원짜리 샤넬백.
당신이 고르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샤넬이 당신을 고르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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