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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세계를 사로잡은 못생긴 인형의 마케팅 전략

이름건축가 2025. 6. 27.

하나의 인형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패션 셀럽들의 손에 들리며, 심지어 투자 자산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못생겼지만 귀여운 이 인형의 이름은 ‘라부부(Labubu)’.

이 독특한 캐릭터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철저하게 설계된 브랜드 전략과 소비 트렌드의 정곡을 찌른 마케팅의 결과다.
오늘은 ‘왜 라부부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가장 전략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본다.

 

 

1. 단순한 귀여움은 잊어라, '못생겨서 귀여운' 반전 매력

라부부의 외형은 전통적인 ‘귀여움’의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툭 튀어나온 귀, 삐죽한 이빨, 얼굴 가득한 주근깨.

그러나 이 불완전하고 개성 강한 외모는 Z세대와 밀레니얼의 미감에 완벽히 부합한다.
‘균일한 귀여움’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사람들은 라부부처럼 어설프고 솔직한 존재에 더 끌린다.
이 ‘역발상 미학’은 SNS에서의 자발적 바이럴을 낳으며 순식간에 대중적 호감도를 얻었다.

 

라부부라부부 인형
라부부 인형

2. 'UGC 문화'와 함께 성장한 브랜드

라부부의 진짜 저력은 팬이 만든 콘텐츠, 즉 UGC(User Generated Content)에 있다.
팬들은 라부부에 의상, 악세사리, 스티커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서 하나의 DIY 커스터마이징 문화가 형성됐다.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넘어, 팬이 브랜드를 공동 창조하는 구조.
이것이 라부부가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다.

 

3. 리셀 시장과 맞물린 '소장 가치' 전략

라부부는 블라인드 박스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랜덤으로 제공한다.
특정한 ‘시크릿 컬러’는 낮은 확률로만 등장하며, 리셀 마켓에서 수십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이런 전략은 구매자에게 기대감과 수집욕을 자극하며, 소비를 반복하게 만든다.
실제로 한정판 라부부는 경매에서 고가로 낙찰되며, ‘인형이 아닌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4. 셀럽을 움직인 '무마케팅 바이럴'

2023년 말, 블랙핑크 리사가 라부부 인형을 가방에 달고 등장했다.
이후 로제, 리한나, 태국 왕실 인사들까지 등장하면서 라부부는 ‘명품+인형’이라는 새로운 액세서리 룩을 만들어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노출이 협찬이 아닌 자발적 선택이었다는 점이다.
스타들이 알아보고 먼저 사용하는 이 구조는 그 자체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
결과적으로 라부부는 ‘셀럽들이 먼저 알아본 인형’이라는 이미지로 대중의 지갑을 열었다.

5.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선 ‘IP의 힘’

라부부는 단순한 피규어를 넘어서, 고부가 IP 자산으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검색량은 헬로키티, 시나모롤 같은 기존 캐릭터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팝마트는 이를 중심으로 전시, 테마존, 한정판 패키지, NFT 연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즉, 라부부는 단지 하나의 제품이 아닌, 세계관 기반 수익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귀여운 인형’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관계를 건드린 브랜딩에 있었다.

 

 

결론: 라부부는 단지 유행이 아니라 전략이다

라부부는 유행처럼 등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한 수요 설계, 트렌드 분석, 커뮤니티 기반 브랜딩이 있다.
‘못생김’을 상품화하고, 팬의 손으로 꾸미게 하고, 셀럽이 먼저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
이 모든 전략은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있었다.

"한순간의 인형이 아닌, 지속 가능한 슈퍼 IP로 자리잡기."

그리고 라부부는 지금, 그 목표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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