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 왕자』 – 어른이 된 우리는, 왜 양을 그릴 수 없게 되었을까?

이름건축가 2025. 6. 9.
반응형

어릴 땐 종이에 동그라미 하나 그려놓고 "이건 양이 들어 있는 상자야"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런 상자를 보면 말한다.
“이건 그냥 박스잖아.”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에만 읽는 책이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어른이 된 후에야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감각을 잃어버린 어른’에 대한 진단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지구에 도착해 여우를 만나고, 장미를 떠올린다.
여우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우리는 눈에 보이는 숫자, 직함, 연봉, 스펙, 팔로워 수로 사람을 판단한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묻는다.

“네가 사랑하는 장미는 오직 너만이 길들였기에 특별해진 거야.”
사랑은 효율로 계산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았는가’에 따라 그 존재는 달라진다.

 

별에서 온 아이가 남긴 질문

어린 왕자는 여섯 개의 별을 지나며 어른들을 만난다.

  • 권력을 휘두르기만 원하는 왕
  • 숫자에 집착하는 사업가
  • 칭찬만 원하며 살아가는 허영가
  •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후회하는 술주정꾼
  • 의미 없이 반복하는 점등원
  • 무의미한 지식을 외우는 지리학자

그들 모두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모습이다.
일을 하지만 목적이 없고, 배운 게 많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며,
매일 루틴을 반복하지만 의미는 잃어버린 어른.

 

나는 나의 장미를 사랑해.

어린 왕자는 스스로 선택한 존재를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장미 한 송이를 위해 지구라는 낯선 별에서 사막을 걷고, 뱀 앞에 스스로 몸을 내어준다.
그 선택은 세상의 기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리는 어떤 존재를 ‘길들이고’ 있는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마주한 적이 있는가?

그런 존재가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그 별을 떠돌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한 줄 결론

어른이 된 지금, 『어린 왕자』는 질문을 던진다.
“너는 너만의 장미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