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리뷰
불편한 편의점
- 불편한 편의점이 의미하는 것
- 내게 불편한 것
- 우리가 편의점을 찾는 이유
- 편의점하면 생각나는 것들
1. 불편한 편의점이 의미하는 것
편의점의 정의는 편리함의 개념을 넣은 소매 점포이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그 편의점의 정의를 완벽히 거부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소설에는 없을 법한 다큐나 신문 사설에나 나올 법한 제목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본 불편한 편의점의 의미는 여러가지였다. 불편한 편의점에는 나이든 사장이 등장한다. 편의점으로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 아닌 장사라고는 잘 모르는 은퇴한 선생님이 사장이다. 일하는 사람에게 규정에 맞는 급여를 지급하고 아르바이트에게 책임을 떠안겨주지도 않는다. 불편한 편의점에는 머리좋은 노숙자가 등장한다. 둔해보이지만 머리가 좋은 주인공이다.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주인공이지만 가장 드라마틱하고 불편한 편의점이란 제목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불편한 편의점에는 불편한 손님들이 등장한다. 저마다의 사정 저마다의 고민이 있는 직원들 손님들이 편의점에 불편함을 담당하고 있다.
2.내게 불편한 것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편의점 제품은 없다. 이 책 속에 대부분은 편의점 제품들을 소재로 한다. 1+1이라던가 폐기 상품이라던가 10000원에 4캔하는 맥주라던가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친 편의점의 편의제품들이다. 내게 불편했던 편의점 제품은 하나였다. 아무런 연관성 없이 끼워파는 제품들. 그리고 뻑하면 품절이라는 편의점 대란 제품들. 이 책 속에서 불편한 모든 것들은 반전의 스토리가 된다.
3.우리가 편의점을 찾는 이유
불편한 편의점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편의점을 찾는 이유는 확실하다. 마트는 500M이고 편의점은 30M이기 때문이다. 가격의 차이가 어마어마하지만 12시 이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확실히 마트는 없고 편의점만 불이 켜져있다. 이른 아침에 속이 쓰려 숙취해소제를 마신다고 하면 편의점은 언제나 우리가 필요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숙취해소제를 사는 길에 샌드위치라는 먹거리를 살 수도 있다. 마트가 우리를 유혹하는 물건들을 큰 공간에 배치한다면 편의점은 몸만 돌리면 닿을 곳에 먹고 싶고 마시고 싶고 사고싶은 모든 물건들을 담고 있다. 편의점이 치킨집만큼 많은 이유는 편리함이 불편함을 씹어먹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4.편의점 하면 생각나는 것들
편의점은 구멍가게와 닮아있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와 어머니는 구멍가게를 하셨다. 슈퍼 아들은 어딜가나 인기 스타였다. 김밥도 팔고 야끼만두도 팔고 호빵도 파는 가게의 아들 뭔가 대단한 부자 같았다. 하지만 딱 20년이 지난 지금은 구멍가게가 대단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를 보면서 할 일이 없어서 그런 일을 하는 구나 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면서 반말을 하는 사람들도 더럿 있다. 편의점은 분명 갑질의 사회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불편한 편의점 속 편의점은 힐링의 공간이었다. 언젠가는 불편한 편의점 속의 이야기들처럼 대단하지는 않아도 누가 누구를 무시하거나 하대하지 않는 힐링 공간이 모든 편의점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불편한 편의점 속 편의점이라면 불편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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